[완결] 나를 좋아하는 건 너뿐이냐 4

이번에야말로 나는 완전히 졌다. 어? 무슨 소리냐고? 뻔하잖아. 팬지=산쇼쿠인 스미레코 '쟁탈전'에서 내가 패배했단 소리야. 눈앞에는 엄청난 녀석이 버티고 있어. 그 최강무적인 팬지의 천적이 나타났다. 배경 캐릭터를 졸업하고 성장한 나라고 해도 솔직히 승산은 전혀 없다고 봐야겠지.
하지만 팬지를 되찾기 위해서, 팬지의 '저주'를 풀어 주기 위해서는 할 수밖에 없잖아? 녀석은 항상 내 악담만 해서 짜증나고, 지금도 여전히 싫지만, 그래도 때로는 조금 지켜 주고 싶다. 그러니까 선언하지. 나는 진짜 내 모습을 보여 준다. 그리고 팬지에게 사랑 고백을 한다. 고등학교 생활 중에서 가장 큰 승부다. 자, 기다려라, 강적!