냉전관계였던 동생 키리노가 엄청난 비밀을 커밍아웃하는 바람에 주제에 어울리지도 않게 상담을 해주겠다―는 떠올리기도 싫은 사건이 있은 지 조금 시간이 흘렀지만, 우리 남매의 차가운 관계는 변함이 없었다. 그런데 ‘인생 상담’은 아직 계속되고 있었던 건지 “에로 게임을 빨리 클리어해”라느니 “불쾌하게 만든 책임을 져”(어쩌라고?)라느니 깔보는 태도가 철철 흘러넘치는 그 말투는 제발 좀 삼가주기 바란다. 이딴 여자를 귀엽다고 말하는 녀석이 대체 누구야? 하지만 이번에 내게 내려진 지령은 ‘여름 추억’ 만들기(?). 아무래도 시내 모처에서 개최되는 어쩌고 저쩌고라는 축제에 끌려가게 되는 것 같은데…