기담奇談을 좇아 떠도는 정체불명의 화술사畵術士.
세간에서는 그를 일컬어――「유랑화사」라 한다.
“이 세상은 말하자면 한 폭의 커다란 그림이지.
멀쩡한 것 같아도 구석구석 잘 살펴보면 이상한 곳이 많다니까.
난 그런 이상한 부분을 발견할 때마다 새로 고쳐 그릴 뿐이야.”
상자 속에 든 여우, 불꽃에 휩싸인 채 밤마다 찾아오는 신부,
선녀를 죽인 나무꾼, 도련님을 습격하는 목각인형.
일상과 이상의 경계에서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고…….
“상관없어. 난 엄마를 꼭 찾아야 돼.”
엄마를 찾아 헤매는 여우 소녀와
신묘한 그림을 그리는 떠돌이 화사는
애절한 정한과 감춰진 사연을 밝혀 나간다.